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묘하게 빠져드는 영화

영화 줄거리 및 리뷰

똥손유비 2025. 6. 8. 17:25

Before The Devil Knows You'r Dead.2009(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강한 자극도 없었고 기억나는 장면도 없었던 영화지만 1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였습니다.

보는 내내 초조하면서도 속 터지게 답답하고 끝난 뒤에도 불편한 찜찜함이 계속돼서 저한테는 그야말로 비호감 영화지만 이상하게 끌리고 몰입하게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주연 배우 두 사람의 연기가 저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강렬함은 없었지만 살짝 움찔하게 하는 약한 긴장감은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화려함이나 강한 자극, 염통이 쫄깃해지는 스릴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영화를 보신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회계 법인 회사의 중역으로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사는 앤디(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겉으로는 모범적이고 자상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동생만 사랑하고 아낀다는 생각에 항상 소외감을 가지고 있었고 어른이 된 후에도 부모님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사람과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자란 행크(에단 호크)는 형 앤디와 달리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을 가졌으며 이혼한 전 부인에게 아이의 양육비도 주지 못할 만큼 생활력도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전 부인과 아이들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간략 줄거리(스포일러 약간)

회계 법인 회사의 중역 앤디는 어린 시절 부모님께 소외받았다는 슬픈 감정과 업무상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불법 약물에 의존하고 있었다.

또한 앤디의 주 사업 영역이 장기간 침체기에 빠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었고 회사의 공금을 횡령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회계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고 앤디는 그동안 횡령한 공금을 메워야 하는데 그 금액의 규모가 상당히 커진 상태였다.

앤디는 큰돈을 마련하기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세우고 동생 행크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소심하고 심약한 행크는 두려운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전처와 아이들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형 앤디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수락한다.

형 앤디의 계획은 보석상을 터는 것이었는데 그 보석상은 바로 두 형제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보석상이었다.

형의 계획을 들은 행크는 다시 한번 망설였지만 부모님의 보석상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도 피해를 볼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형 앤디의 설명과 앤디가 건넨 적잖은 액수의 선수금을 보자 형 앤디의 계획에 함께하기로 한다.

앤디와 행크는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앤디는 훔친 보석을 처리해 줄 장물아비를 섭외하러 다닌다.

행크는 보석들을 훔칠 계획을 하는데 마음이 약한 행크는 도저히 혼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평소 행실이 좋지 않은 바비에게 계획을 이야기하고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바비는 행크의 계획을 흔쾌히 수락하고 범행 당일에도 떨고 있는 행크가 못 미더워 자신이 혼자 들어가 보석들을 훔쳐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바비가 보석상에 들어간 뒤 총격전이 벌어졌고 어머니가 바비의 총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다.

이렇게 일이 엉망이 되자 소심한 행크는 당황하여 패닉에 빠졌지만 냉정한 앤디는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할 계획을 짠다.

두 형제의 어머니가 깨어날 수 없는 뇌사에 빠졌다는 판정을 받게 되면서 두 형제의 아버지 찰스는 극도로 분노한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고 이런 모습을 본 찰스는 직접 범인을 찾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혼자서 사건을 분석하고 범인을 추적하던 찰스는 장물아비에게서 뜻밖의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앤디는 어떻게든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애를 쓰지만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의 범행을 알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나면서 일은 더욱 꼬이게 되는데...